Diary

피아노

Soo-Fran 2013. 9. 15. 23:43

어렸을 적 어머니의 강요로 피아노를 배웠었다.

유난히 "남자"의 정서에 끌림이 강했던 나는 피아노를 치는데 매력도 못 느꼈을 뿐더러

심지어 재능도 없었다. 지금 나를 다시 생각해봐도 음악적 재능이 특별히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그 때 더 열심히 배우지 못한 스스로에 대해서 가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제대로 하나 취미를 가지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러워서이다.

 

그럼에도 부족(!)하나마 여러가지 교육의 기회가 주어졌고 나름대로 그 수준에 맞는 결실로 대학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는 있게되었다. 사실 실제 전공을 살리지도 못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아쉬움을 못느낄 정도로 학문에 뜻이 없었기에 대학 타이틀 자체가 민망한 삶을 살고 있기는 하다만,, 대학에서 얻는 것은 그 학문 자체가 아니라 공부를 하는 법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거닐었던 학우들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어느 시절에나 스스로 성실하지 못했고, 융통성 없이 헤메이다가 허겁지겁 막차의 난간을 붙잡고 버텨온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지금의 난 얼마나 현명하고 스스로 성실한가? 조금은 성실해 졌는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우둔하고 현실 기피적인 나 자신이 보인다.. 반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