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의 '강의'를 읽고 있다. 예전 같은 대학 출신의 전경 선임이 읽었던 책이었는데,
당시에 그렇게 지루해보이고 현실감 없어 보이던 책이 지금은 가장 현실적인 책으로 다가오고 있는 현실이 우습다. 아직 세상은 배울 것이 많고 난 아직도 '나 자신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이 책에서 제자백가 중 하나인 장자를 다루는 부분에서 신영복의 글이 재밌다.
기계가 주관적이라나? 요는 자연은 주관적인 것 같지만 상황을 헤아려 움직이는 반면 기계는 도리어 자기 중심적으로(주관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근래에 업무의 System화 만을 외치는 회사 윗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일맥상통하다.
사실 기계나 System이나 주관적이지는 않다. 다만, 멍청하다 싶을 정도로 생각(?)이 없을 뿐이다. 그 부분을 Cover하려면 꽤나 세부적인 Case에 대한 Senario가 System에 반영이 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정말 완벽하게 객관화(?!) 되어야만 한다. System 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있는 우리 회사에서 윗분들은 그렇게 객관적이실까?? 사실 난 그분들께서 객관화가 되어서만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입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것 그것이 곧 우리의 강점이고 이것은 곧 주관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아쉬운건.. 그 주관의 중요성을 알고 그것이 곧 그네들이 외치는 '창의'와 맥을 같이 하는 것임을 알아 주셨으면 하는 것이다..